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사는 동안 저와 쭉 함께해온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장바구니입니다. 고등학생 딸보다 한 살 더 많은 고령(?)임에도, 태생이 튼튼해 아직도 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네가 되기도 했고, 학교 들어갔을 때는 새 교과서를 옮겨주기도 했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수박을 많이도 날라주었지요. 장바구니를 보면 어깨에 메고 시장을 누비던 저의 젊었을 적 모습이 그려지고, 아이들과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저희 집 대소사에 함께하겠지만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