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명절에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직접 만든 수세미와 냄비받침대를 주셨습니다. 수세미를 열 개나 주시기에 세 개만 달라고 하자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엄마가 없으면 누가 수세미 떠 주겠냐? 이것도 살라믄 돈든께 실 산 김에 수대로 다 떴다.” 엄마는 한 사람에 열 개씩, 오남매에게 줄 수세미 오십 개를 틈틈이 뜨셨던 것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는데, 수세미가 바쁜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자 수세미와 냄비받침대로 예쁘게 꽃 모양을 만들어 사진에 담았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마다 엄마 생각이 참 많이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