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새송이들깨무침


집을 떠나 있으면서 가장 그리운 건 뭐니 뭐니 해도 엄마의 밥상입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갈 때면 엄마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합니다. 그중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들깨 반찬’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들깨 반찬을 유독 좋아했습니다. 엄마는 머위무침, 새송이무침, 무나물볶음 등 다양한 제철 음식에 들깻가루를 넣어 요리해 주셨습니다. 그 찬들이 밥상에 오를 때면 밥은 뒤로한 채 반찬만 왕창 집어 먹곤 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저를 위해 반찬의 간을 삼삼하게 하셨지요.

엄마는 제가 타국에 가서도 좋아하는 들깨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들깻가루를 꼼꼼하게 싸서 챙겨주셨습니다.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냉동실에 넣어둔 채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들깨 반찬이 먹고 싶었습니다. 구하기 쉬운 새송이버섯을 사서 요리해 보았는데, 엄마가 만든 그 맛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저는 가족 대화방에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빠는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며 칭찬하셨고, 동생은 저를 놀려댔습니다. 엄마는 앞으로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라며 레시피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마다의 답변에 웃음이 나면서도 실패한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해 주는 가족들이 새삼 보고 싶어졌습니다. 비록 요리는 실패했지만, 가족에게서 묻어나는 고소한 사랑의 향기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들깨 반찬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엄마의 레시피로 재도전해 봐야겠습니다.


Recipe


새송이들깨무침


재료

새송이버섯 3개, 들깻가루 2큰술


양념

간장(혹은 액젓)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방법


  1. 버섯의 밑동을 제거하고 이물질을 닦아낸 뒤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버섯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식으면 꽉 짜서 물기를 뺀다.

  3. 볼에 버섯과 양념 재료를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4. 간이 배면 들깻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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