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열무냉면


친정 식구들은 냉면을 매우 좋아합니다. 고기를 먹을 때만 아니라, 여름철이면 냉면을 한 박스씩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출출할 때마다 야식으로 먹을 정도입니다. 작은집에서 철마다 김치를 담가 보내주시는데,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어가는 초여름이면 열무 냉면을 자주 만들어 먹곤 하지요.

암 투병을 하던 막냇동생은 항암치료를 하고 나면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다며 한겨울에도 시원한 음식을 찾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냉면을 먹고 싶어 해서 종종 열무냉면을 만들어주곤 했습니다. 동생이 맛있게 먹고 잘 견뎌주기를, 냉면으로 답답한 마음이라도 시원하게 해소되기를 바라면서요. 제가 만든 열무냉면을 맛있게 먹고 웃어주는 동생이 참 고마웠습니다.

올해도 냉면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작은집에서 보내주신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를 담가주신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천국에서 편히 쉬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cipe


열무냉면

재료(2인분)

열무김치 200g, 냉면 사리 300g, 육수 400g,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통깨 2큰술, 식초, 겨자


방법


  1. 육수에 설탕을 녹인 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2. 완성된 육수는 냉장실이나 냉동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둔다.

  3. 면을 삶아서 찬물에 충분히 헹군 후 꽉 짜서 채반에 받친다.

  4. 그릇에 면을 담은 뒤, 육수를 붓고 열무김치를 올려 깨를 뿌린다.


* 기호에 따라 겨자와 식초, 삶은 달걀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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