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 식구들은 냉면을 매우 좋아합니다. 고기를 먹을 때만 아니라, 여름철이면 냉면을 한 박스씩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출출할 때마다 야식으로 먹을 정도입니다. 작은집에서 철마다 김치를 담가 보내주시는데,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어가는 초여름이면 열무 냉면을 자주 만들어 먹곤 하지요.
암 투병을 하던 막냇동생은 항암치료를 하고 나면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다며 한겨울에도 시원한 음식을 찾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냉면을 먹고 싶어 해서 종종 열무냉면을 만들어주곤 했습니다. 동생이 맛있게 먹고 잘 견뎌주기를, 냉면으로 답답한 마음이라도 시원하게 해소되기를 바라면서요. 제가 만든 열무냉면을 맛있게 먹고 웃어주는 동생이 참 고마웠습니다.
올해도 냉면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작은집에서 보내주신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를 담가주신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천국에서 편히 쉬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cipe
열무냉면
재료(2인분)

방법
- 육수에 설탕을 녹인 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 완성된 육수는 냉장실이나 냉동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둔다.
- 면을 삶아서 찬물에 충분히 헹군 후 꽉 짜서 채반에 받친다.
- 그릇에 면을 담은 뒤, 육수를 붓고 열무김치를 올려 깨를 뿌린다.
* 기호에 따라 겨자와 식초, 삶은 달걀을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