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 모아 밤간장조림


낙엽이 무성하던 어느 가을, 엄마가 가족 채팅방에 사진을 올리셨습니다. 뒷산 밤나무 아래 알밤이 널려있는 사진, 주운 알밤을 비닐봉지 안에 가득 모은 사진이었습니다. 엄마는 인심 좋은 주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개방해 놓은 산에서 찍었다고 했습니다. 반짝이는 알밤들이 마치 어서 오라고 부르는 듯했습니다.

밤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던 저와 동생은 추석이 되기 전에 미리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 모녀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산에 오를 채비를 했습니다. 모기와 벌, 뱀의 출몰에 대비해 장화를 신고, 막대기와 벌레 퇴치제를 챙겨 뒷산에 올랐지요.

자연이 맺어놓은 영양 가득한 알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을 주워 모으니 행복했습니다. 짊어진 배낭 가득 알밤을 채워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흐뭇한 미소가 걸린 엄마의 얼굴은 알밤보다 더 빛났습니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온 저는 엄마가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밤간장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저녁상에 풍성한 가을이 드리웠습니다.


Recipe


밤간장조림


재료

밤 20개, 청양고추 1개, 물엿(조청, 꿀) 1큰술, 통깨 약간


양념

물 1컵, 진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방법


  1. 밤이 설익을 만큼 삶은 뒤 껍질을 벗긴다.

  2. 냄비에 양념을 넣고 센불로 끓인다.

  3. 양념이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밤을 넣는다.

  4. 기호에 따라 고추를 넣고, 뭉근하게 조린다.

  5. 양념이 졸아들면 불을 끈 뒤, 물엿을 넣어 윤기를 내고 통깨를 뿌린다.


* 냄비를 흔들어주면 밤에 양념이 고루 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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