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요리를 무척 즐겨 합니다. 가족들도 제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아빠가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빠와 통화할 때 저의 첫 마디는 항상 “아빠, 식사하셨어요?”입니다.
하루는 여느 때처럼 아빠께 점심을 드셨는지 여쭸습니다. 그런데 “아니, 요즘은 매일 걸러”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요즘 일이 너무 많아 점심을 거르거나 오후 늦게야 드신다고 했습니다. 일하면서 허기지실 아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빠, 제가 도시락 해드릴게요!”
저는 아빠를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 메뉴는 먹기 편한 유부초밥으로 정했습니다. 이왕이면 기력 충전도 하시라고 소고기도 넣고, 아빠가 좋아하는 게살도 넣기로 했습니다.
재료를 준비한 뒤, 본격적으로 유부초밥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간 소고기를 볶아 양념한 밥과 섞어서 유부 주머니 안에 꾹꾹 눌러 담으면 소고기 유부초밥 완성! 몇 개는 게살 토핑을 얹어 게살 유부초밥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유부초밥에 과일 샐러드까지 곁들인 도시락을 싸 들고 아빠의 근무지를 찾아가, 옆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틈틈이 초밥을 아빠 입에 쏙 넣어드렸습니다.
“우리 딸이 한 유부초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네!”
기뻐하시는 아빠를 보니 제 마음도 흐뭇하고 뿌듯했습니다. 끼니를 같이하며 서로 챙겨주는 사이가 ‘식구(食口)’라는데, 앞으로도 종종 사랑의 도시락으로 아빠에게 제대로 식구 노릇 해드리고 싶습니다.
Recipe
유부초밥 도시락
재료(2~3인분)
유부주머니, 밥, 소고기, 게살, 양파, 오이, 다진마늘, 간장, 식초, 설탕, 소금, 후추, 겨자소스
소고기 유부초밥
- 간 소고기에 간장, 설탕, 다진 마늘을 적당히 넣고 프라이팬에 볶는다.
- 밥에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과 약간의 소금, 혼합 분말 조미료를 넣은 뒤 1을 넣고 섞는다(잘게 다진 단무지를 더해도 좋다).
- 물기를 짜낸 유부 주머니 안에 2를 꾹꾹 눌러 담는다.
게살 유부초밥
- 양파는 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고, 오이는 숟가락으로 씨를 파낸다.
- 양파와 오이를 잘게 썰고, 게살은 결대로 찢는다.
- 손질한 재료들이 살짝 엉길 만큼 겨자소스를 넣고 후추를 조금 뿌려 버무린다.
- 소고기 유부초밥 위에 3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