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부터 주방 일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고등학교에서 식품 조리를 배우고 대학도 관련 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수업 때 배운 요리를 가끔 집에서 선보이기도 하는데, 제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작년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외할머니를 모시고 이모네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할머니께 직접 만든 음식을 선물해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포장해서 가져가기엔 과자나 빵이 딱 좋은데. 어떤 게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블루베리 파이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마트에서 블루베리와 버터를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재료로 반죽을 만들어 냉장고에 숙성시켰습니다.
할머니를 뵙기로 한 날, 다른 가족들보다 일찍 일어나 파이를 만들었습니다. 시범 삼아 구운 파이를 언니 오빠에게 시식해보라고 했더니 조금 더 구워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시도 끝에 먹음직스러운 파이가 완성됐습니다. 리본까지 묶어 예쁘게 포장한 파이를 쇼핑백에 조심스럽게 담은 후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파이를 요리조리 살피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아이고, 잘 만들었네. 직접 만들었다고?”
할머니는 모양도 예쁜데 맛도 좋다고 칭찬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습니다. 정성을 담아 요리한 음식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Recipe
블루베리 파이
재료(2~3인분)
밀가루(박력분), 전분, 블루베리, 버터, 바닐라향 가루, 설탕, 소금, 물
방법
- 밀가루 50g에 설탕 10g과 약간의 소금, 바닐라향 가루를 넣고 섞는다.
- 1에 차가운 버터 25g을 콩알 크기로 잘라 넣고 가볍게 섞은 뒤, 찬물 15㎖를 부어 반죽한다.
- 완성된 반죽을 납작하게 펴서 3겹으로 접고, 냉장고에 30분 숙성시킨다.
- 3의 과정을 두 번 더 반복한 뒤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다.
- 숙성시킨 반죽을 꺼내 밀대로 얇게 펴고, 버터를 바른 파이 틀에 넣는다. 남은 반죽은 길게 잘라둔다.
- 170℃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 볼에 블루베리 130g, 설탕 두 큰술, 전분 한 큰술을 넣고 섞은 뒤,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전자레인지에 돌려 블루베리 소를 만든다.
- 구워진 반죽 위에 블루베리 소를 가득 올리고, 잘라둔 반죽을 이용해 격자 무늬로 덮어준다.
- 같은 온도에서 다시 25분 정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