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콩이 많아 콩밥을 자주 해먹던 중, 문득 ‘콩나물을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배법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수시로 물만 주면 알아서 잘 자란다기에 들뜬 마음으로 콩을 씻어 담고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싹이 나기는커녕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왜 이러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가 싶어 콩을 방으로 옮겼지만 결국 싹은 나지 않았습니다. 실패에 대한 자책도 잠시, 저 많은 콩을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두유가 떠올랐습니다. 집에서 두유를 만들어보기는 처음이었지만 완성된 두유는 꽤 맛있었습니다.
이후, 날이 따뜻해질 무렵 콩나물 키우기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정성 들여 콩을 준비한 뒤 “잘 자라라” 말도 걸어주고, 사랑을 가득 담아 물을 주었지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엔 콩이 아예 썩으려 했습니다. 속상해하고 있으니 남편이 한마디 던졌습니다.
“이번에도 실패야? 그래도 괜찮아. 우리에겐 콩나물보다 더 맛있는 두유가 있잖아!”
남편의 말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비록 콩나물 키우기는 실패했지만, 남편의 말 한마디에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이런 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Recipe
두유
재료
대두 400g, 우유 800ml, 설탕 1티스푼, 소금 1티스푼
방법
- 대두를 씻어 깨끗한 물에 하루 정도 불린다.
- 냄비에 불린 콩과 2배 분량의 물을 넣고 적당히 삶는다.
- 삶은 콩을 식힌 다음 믹서로 곱게 간다.
- 간 콩에 우유를 넣으며 농도를 조절한다.
- 취향에 맞게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콩을 삶을 때 너무 많이 익히면 메주 쑨 냄새가 나고, 덜 익히면 비린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