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닭발


엄마와 여행을 갔습니다. 엄마는 “우리 막내랑 단둘이 여행도 오고, 정말 좋다”며 처음 소풍 나온 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재래시장에서 닭발 파는 가게를 봤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닭발 하면 생각나는 거 없어?”
“닭발? 모르겠는데.”
“왜, 나 일곱 살쯤에 아빠가 닭발을 사 왔는데 엄마가 우리는 못 먹게 했잖아. 닭발 먹으면 손발에 땀이 안 나서 발도 갈라지고 손도 갈라진다면서.”

그러자 엄마가 “아, 그랬지!” 하며 피식 웃으시더군요.

“엄마, 그거 거짓말이지? 나 요즘 닭발 엄청나게 먹는데 땀만 잘 나더구먼, 뭘.”
“요즘은 닭발이 별미지만 그때는 아니었잖아. 내 새끼들한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데 돈은 없지, 그렇다고 닭발 먹이면 평생 좋은 것 못 먹고 살까 봐 그랬어.”

웃으며 넘기면서도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엄마한테 집에 가면 닭발 만들어 먹자고 했더니, 엄마는 언니들도 불러서 그때 못 먹은 닭발을 실컷 먹어보자며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Recipe


닭발

재료(2~3인분)

닭발 1kg, 고춧가루 200g, 다진 마늘 200g, 청양고추, 물엿, 후추, 양념장(물 800ml, 고추장 200ml, 간장 200ml, 설탕 100g)


방법


  1. 냄비에 손질한 닭발을 넣고 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 뒤 깨끗이 씻는다.

  2. 냄비에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3. 양념장이 끓으면 닭발,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어 조린다.

  4. 기호에 맞게 다진 청양고추와 물엿을 추가한다.

  5. 양념이 잘 배면 불을 끄고 후추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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