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말아 돌돌, 꼬마김밥


어린 시절, 저와 언니는 어린이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원생이었습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늦게 퇴근하실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문 닫을 시간이 넘어 원장 선생님 댁에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늦은 저녁 부모님과 함께 집에 오면, 입이 짧아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못 먹은 저는 배고프다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엄마는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꼬마김밥을 만들어주곤 하셨습니다. 김밥의 속 재료는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참치 등 그날그날 냉장고 사정에 따라 달랐지요. 그중에서도 저는 다진 소고기 김밥과 묵은지 김밥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부모님은 어린이집 한편에서 단둘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저희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미안해하십니다. 부모님께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저희가 의젓하게 자랄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찾아뵐 테니 맛있는 꼬마김밥 만들어주세요. 사랑합니다.”


Recipe


꼬마김밥

재료(2인분)

다진 소고기 300g, 묵은지 반 포기, 김밥용 김 4장, 밥 2공기, 식용유 2큰술, 진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소금


방법


  1.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소고기에 진간장을 넣어 볶는다.

  2. 묵은지를 흐르는 물에 씻어 잘게 썬다.

  3. 밥에 참기름, 통깨, 소금을 넣어 간한다.

  4. 김을 네 등분 한 뒤 그 위에 밥을 얇게 편다.

  5. 밥에 볶은 소고기를 올려 돌돌 만다.

  6. 소고기 대신 묵은지를 넣어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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