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랑몰랑 콩자반


우리 집 콩자반은 짭조름한 맛과 몰랑몰랑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콩자반을 안 좋아하던 남편도 제가 만든 건 잘 먹었고, 아이들도 꽤 좋아해서 군 면회 갈 때 콩자반을 챙겨 갔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독립해서 집을 떠난 후로는 자연스레 콩자반을 만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지나가듯 혼잣말을 했습니다.

“나는 콩자반 좋아하는데….”

그 말을 듣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아이들에게 반찬도 보내줄 겸 소매를 걷어붙이고 콩을 불렸습니다. 불린 콩을 삶고 있자니 문득 옛 기억이 소환되었습니다.

“엄마, 속이 노란 검정콩과 초록색인 검정콩이 있던데 뭐가 달라요?”, “콩은 양을 얼마만큼 해요?”, “간장이랑 물 양은요?”, “몇 분이나 삶아요?”….

초보 주부였던 저는 콩자반 레시피의 주인인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사실 몰랑몰랑 콩자반은 어린 시절 입이 짧아 편식하던 저에게 영양가 있는 콩을 먹이려는 엄마의 노력으로 탄생했거든요.

검정콩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모르는 저였지만, 세월이 흘러 엄마의 콩자반 레시피는 어느새 제 것이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 입맛을 돋우는 영양 만점 엄마표 콩자반. 함께 만들어 보실래요?


Recipe


콩자반

재료(2~3인분)

서리태 한 대접, 진간장 반 대접, 올리고당 3T, 통깨


방법


  1. 콩을 깨끗이 씻어 6~7시간 불린다.

  2. 불린 콩을 냄비에 넣고 콩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끓인다.

  3. 물이 끓으면 간장을 넣어 중불로 끓이다 약불로 줄인다.

  4. 콩에 간이 배면 올리고당을 넣는다.

  5. 불을 끄고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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