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때, 가족과 텔레비전을 보는데 묵은지참치말이가 나왔습니다.
“엄마, 아빠! 내가 저거 만들어줄게.”
저는 당장이라도 할 것처럼 큰소리쳤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2주가 지나서야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에서 본 대로 묵은지참치말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처음으로 음식을 만들어드린다는 기쁨에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부모님이 퇴근하고 돌아오실 즈음에 음식이 완성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맛보기도 전에 제가 음식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셨습니다. 한 입 드시고 난 후에는 칭찬이 쏟아졌지요.
“우리 딸, 요리 솜씨가 장난 아니네. 아빠 너무 감동했어.”
“우리 딸이 이렇게 요리를 잘했나?”
사춘기가 되어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다 보니 약간 서먹했는데, 그날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남편과 친정에 갔을 때, 묵은지참치말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며, 매우 맛있었다고 거듭 칭찬하셨습니다. 중학생이 요리를 잘하면 얼마나 잘했다고 그러시는 걸까요. 서툰 솜씨지만 딸이 부모님을 위해 처음으로 만든 음식이라 잊지 못하시나 봅니다. 다음에 친정에 가면 부모님께 묵은지참치말이를 다시 한번 선보여야겠습니다.
Recipe
묵은지참치말이
재료(2~3인분)
밥 한 공기, 묵은지 반 포기, 참치 통조림 1개, 마요네즈, 참기름, 소금, 깨
방법
- 묵은지를 물에 헹궈 한 잎씩 떼어낸다.
- 참치는 기름을 빼고 마요네즈 1.5큰술과 버무린다.
- 밥에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을 넣어 고루 섞는다.
- 펼친 묵은지 위에 밥을 얇게 편다.
- 밥에 참치를 올린 뒤 묵은지의 꼭지 부분부터 말아준다.
- 참기름을 바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깨를 뿌린다.
*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도 된다.